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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o. 우리 가족

아빠가 미리 적어두는
인생 매뉴얼

혹시 아빠가 못 챙겨주는 날이 와도, 이거 보면 대충 답이 나오게 적어둘게. 무거운 거 아니야. 그냥 평소에 자주 하던 말이야.

지금 이걸 보고 있다면 아빠한테 한번 전화 해줘. 살아있으면 같이 밥 먹자.

만약 못 그러는 상황이면… 너무 슬퍼하지 마. 아빠는 잘 살았어. 아내랑 세 딸이랑 사는 게 평생 자랑이야.

돈에 대하여

보험은 들지 마. 생명보험·실손보험 — 매달 보험사한테 돈 내는 거잖아? 그 돈 차라리 주식 한 주 더 사 둬.

아빠가 남겨준 주식이 너희한테 진짜 보험이야. 돈이 돈을 벌어주거든. 필요한 돈 생기면 1주씩만 팔아 써. 그러면 평생 마르지 않아.

어차피 주식창 열어보면 답이 다 나와있어.

빚은 무서운 거야. 카드값 못 갚을 거면 카드 쓰지 마. 갚을 수 있는 만큼만 써.

월급 받으면 먼저 떼서 저축부터 해. 쓰고 남은 거 모으는 거 아니야. 모으고 남은 거 쓰는 거야.

비싼 거 살 때 1주일 참아봐. 1주일 지나도 갖고 싶으면 그때 사. 대부분 1주일이면 잊어버려.

사람에 대하여

너희한테 잘해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야. 말 잘하는 사람 말고, 너희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주는 사람.

친구는 많은 게 중요한 거 아니야. 너희 어려울 때 옆에 있어주는 한두 명이면 충분해.

지인이 돈 빌려달라고 하면 — 돌려받을 생각 없는 만큼만 빌려줘. 그게 너희도 그 사람도 잃지 않는 방법이야.

엄마 말 잘 들어. 아빠가 살아보니 엄마가 거의 다 맞더라.

일과 사업에 대하여

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정답은 아니야. 잘하는 일을 좋아하게 만드는 게 더 빠를 때가 많아.

월급이 작더라도 배울 게 있는 곳에서 시작해. 처음 3년은 돈 모으는 시기가 아니라 너희 자신에 투자하는 시기야.

사업하고 싶으면 작게 시작해. 아빠도 그랬어. 망해도 되는 규모로 실험하면 진짜 망해도 안 망해.

출근하기 싫은 날 너무 많아지면 — 진지하게 그만두는 거 생각해봐. 인생은 짧아.

잘 사는 법

건강이 첫 번째야. 자주 걷고, 잘 자고, 술 적게 마셔. 아빠 말 안 들으면 후회해.

책 가까이 둬. 영상보다 책. 짧은 거보다 긴 거. 깊이가 다르더라.

매일 같은 일 반복돼도 — 그게 행복이야. 아빠는 평일에 출근하고 주말에 너희랑 밥 먹는 게 제일 좋았어.

결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돼. 다만 같이 살 사람 고를 땐 싸웠을 때 어떻게 푸는지를 봐. 그게 평생 가는 거야.

아이를 가져도 되고 안 가져도 돼. 너희 자유야. 아빠는 너희 셋 가진 거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어.

우리 가족 타임라인

  1. 1983

    아빠 김선규 출생

    하남시 어딘가에서 태어났어. 그때 사진은 없을 수도 있다.

  2. 2010 · 결혼

    우리 자기랑 결혼

    인생 최고의 결정. 자기 만난 순간부터 아빠 인생이 시작됐어.

  3. 2010 · 첫째 출생

    큰딸 출생

    아빠가 처음 아빠가 된 날. 너무 작아서 안기도 무서웠어.

  4. 2014 · 롤플라워 사업자등록

    아빠 일 시작

    너희 키우면서 가족 먹여 살릴 일을 찾았어. 그때 시작한 게 지금까지야.

  5. 2015 · 둘째 출생

    둘째 딸 출생

    큰딸이 진짜 언니가 된 날. 자매라는 단어가 우리 집에 들어왔어.

  6. 2018 · 셋째 출생

    막내딸 출생

    막내가 아빠를 진짜 아빠로 완성시켰어. 딸 셋 아빠 — 평생 자랑이야.

  7. 2026 · 만들기 취미

    사람들 도울 도구 만들기 시작

    "이런 거 있으면 좋겠는데?" 싶으면 만들었어. 그게 15개가 됐다.

  8. 2026 · 지금

    이 편지 적기 시작

    너희가 이걸 보고 있다면 — 아빠가 평생 너희 생각했다는 증거야.

우리 가족 사진

사진 1
사진 2
사진 3
사진 4
사진 5
사진 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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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기에게

평생 같이 살아줘서 고마워.
자기랑 산 게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.

딸들 키우느라 고생했어. 자기 없었으면 진짜 아무것도 못 했어.

이제 자기를 위해 살아. 하고 싶은 거 다 해.
외로우면 새 사람 만나도 돼. 진짜로. 응원할게.

그래도 자기 가끔 보고 싶긴 하더라.

딸들에게

아빠한테 와줘서 고마워.
엄마한테 잘해주고, 자매끼리 자주 봐.
너희가 행복하면 아빠도 행복해.

— 너희 아빠가